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 나왔습니다. <br> <br>Q. 배우 조진웅 씨 논란에 정치권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. 여권 관계자들, 조진웅 씨 왜 일제히 옹호하고 나선 거예요? <br><br>어제 오늘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소년범 전력으로 은퇴한 배우 조진웅 씨 일제히 감싸고 나섰죠. <br> <br>사실 10대 때 잘못이 불거진 연예인, 조진웅 씨 뿐만이 아니잖아요. <br> <br>다른 인사들 학폭 논란은 언급 안 하면서 여권이 왜 조진웅 씨만 선택적으로 감싸냔 의문을 야당이 제기한 겁니다. <br> <br>Q. 그러니까 기준이 이중적이란 거예요? <br><br>야당은 민주당의 잣대가 '이중적'이라고 비판합니다. <br> <br>기억하실 겁니다.<br> <br>윤석열 정부 때 당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가 아들의 학교 폭력 논란으로 낙마했었는데요. <br> <br>이걸 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, 오늘 민주당 향해 이렇게 말했습니다. <br><br>"민주당이 정순신 본부장 지명됐을 땐, 학폭 논란 공격 많이 하더니 언제부터 그렇게 관대한 정당이었냐"고요.<br> <br>당시엔 민주당이 아들의 학폭 논란과 그 대응에 대해 아버지에게도 책임을 물은 거잖아요. <br> <br>그렇게 엄격한 잣대 들이댄 민주당이 왜 조진웅 씨 논란은 다르게 보냐는 거죠. <br> <br>Q. 여권에서는 왜 조진웅 씨를 감싸는 거예요? <br><br>그 이유를 공개적으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. <br> <br>"청소년 시절 잘못을 어디까지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" "지나친 사회적 낙인"이라고요.<br> <br>조진웅 씨 옹호하는 글 올린 당사자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부인하지만, 내부적으로는 이렇게 보는 시선도 있습니다.<br><br>한 여권 관계자는 "조진웅 배우가 갖는 상징성 때문"이라고 하더라고요.<br> <br>Q. 어떤 상징성을 말하는 거예요? <br><br>여러 영화에서 독립투사 역할 맡았던 조진웅 씨, <br> <br>문재인 정부 때인 2021년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당시 국민 특사로 함께 했죠. <br> <br>하지만 윤석열 정부 땐 사이가 벌어졌죠. <br> <br>'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' 논란엔 "어이 없다"고 꼬집었고요. <br> <br>비상 계엄에 대해선 "극악무도하다. 패악질"이라고 비판했습니다. <br> <br>이재명 정부 들어선 다시 달라졌죠. <br> <br>광복절 이틀 뒤 이 대통령 부부와 나란히 홍범도 장군 관련 다큐 영화 '독립군'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습니다.<br> <br>야당이 조진웅 씨를 비판하는 것도 조 씨가 그동안 보여온 친여 성향 행보와 무관치 않단 해석이 나옵니다. <br> <br>Q. 조진웅 씨 논란, 어떻게 봐야 할까요? <br><br>본질로 돌아가 본다면, 조진웅 씨 논란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죠. <br> <br>'소년범의 죗값 묻어야 하나, 아니면 물어야 하나'를 두고 논쟁이 시작된 겁니다. <br> <br>죗값을 묻어야 한다는 쪽은 이렇게 주장합니다. <br> <br>조진웅 씨는 이미 소년 시절 저지른 범죄에 대해 처벌받았고, 갱생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요. <br> <br>반면, 죄값을 물어야 한다는 쪽은 생각이 다릅니다. <br> <br>공인으로서 영향력이 큰데다 과거 저지른 범죄로 피해자가 여전히 고통받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게다가 조진웅 씨의 경우 자신의 잘못을 처음부터 솔직하게 고백하고 사과한 게 아니라 과거를 감춘 재 사회·정치적으로 정의로운 이미지를 부각해왔다는 지적도 나오죠.<br> <br>정치인들도 이번 사안을 정치적으로 접근해 공방 벌이기 보다는 공론장에서 차분하게 논의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이남희 정치부 선임기자였습니다.<br /><br /><br />이남희 기자 irun@ichannela.com
